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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 종주 :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 일명 성대종주(#3 종주코스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 중봉 - 치밭목 - 대원사) 본문

등산이야기

[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 종주 :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 일명 성대종주(#3 종주코스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 중봉 - 치밭목 - 대원사)

언제나 여행 중 2019. 6. 14. 20:44

<등산결과 요약>

▶ 등산일자 : 2019. 5. 25(토) ~ 26(일)

▶ 교통수단 : 기차 - 택시 - 버스 - 지하철

▶ 등산코스 : 성삼재휴게소 - 노고단 - 반야봉 - 세석대피소 - 천왕봉 - 대원사

* 첫째 날 : 성삼재휴게소 - 노고단 고개 - 반야봉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대피소

* 둘째 날 : 세석대피소 - 연하선경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 치밭목 - 대원사

▶ 등산인원 : 3명의 어벤저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 등산거리 / 시간 : 40Km /35시간 13분 (둘째 날 : 16.5Km)

▶ 등산횟수 : 2019년 22~23회차 (난이도 : ★★★★★)

▶ 메모 : 지리산은 TV에서나 보던... 그런 멋짐과 아름다움만 가득한 산이 아니었다...

지금 보시고 계시는 포스팅은 5월 25~26일, 진행한 지리산 성대종주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1편부터 보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 그림을 Click 하시고, 아니라면 패스... ㅎㅎㅎ

그러나...

1편을 안 보시면 후회하실 수 있으니, 아래 Click을 강추 드립니다. 지리산 종주의 거대한 대서사시 스토리를 말이죠.ㅎㅎ

 

[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 종주 :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 일명 성대종주(#2 종주코스 : 성삼재휴게소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연하천ㆍ벽소령ㆍ세석대피소)

<등산결과 요약> ▶ 등산일자 : 2019. 5. 25(토) ~ 26(일) ▶ 교통수단 : 기차 - 택시 ▶ 등산코스 : 성삼재휴게소 - 노고단 - 반야봉 - 세석대피소 - 천왕봉 - 대원사 * 첫째 날 : 성삼재휴게소 - 노고단 고개 -..

my-life-story3.tistory.com

지금까지 걸어온 길 23.5Km, 이 길을 15시간 10분 동안 걸었다니...

앞으로 남은 거리 약 16.5Km, 소요 시간 약 9시간 이면 되겠지...

기분 좋은 친구들과 함께한 지리산 종주 행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봐주세요~~ ㅎㅎ


지리산 종주 둘째 날, 날씨와 출발 준비

스마트폰 기상 알람 시간은 04시 정각,

그러나 02시 30분경 눈을 떴습니다.

어제저녁 21시가 조금 덜되어서 기절 모드로 전환했으니,

대략 5시간 30분 정도 꿈나라에 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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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ㆍ둘 잠자리에서 일어나고들 계신 아재들...

아재들이다가 보니 밤잠이 많지 않은 것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모두 이 시간에 일어나 지리산 종주 둘째 날 일정을 준비하기 시작했답니다.

둘째 날 날씨 : 하늘에 구름 많음... 일출 못 봄... 그러나 천왕봉으로 가는 길을 굿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오늘은 지리산의 일출을 볼 수 있냐 하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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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전 9시까지는 하늘에 구름이 조금 있음, 그다음은 맑음...

뭐 요렇게 구라청에서 일기예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럼 오늘도 일출은 없다 이거지... ㅠㅠ

결국 일출 그런 거 못 보았지만,

지리산 종주를 위한 전반적인 날씨는 대단히 만족, 특히나 지리산의 선선한 바람은 너무 좋았답니다.

둘째 날, 지리산 종주 길 출발 준비

대피소에서 빌렸던 모포 반납하고,

대피소 밖으로 나와 향한 곳은 취사장...

취사장에 도착 후에는 요리(?)시작...ㅎㅎㅎ

 아침 식사 메뉴는 라볶이.

그러나 우리가 먹은 것은 뭔지 모름. 하지만 맛은 완전 꿀맛인 출처 불분명의 메뉴로 아침식사 해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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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는 코펠, 버너 챙기고...

배낭 다시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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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아침 인증샷까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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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출발준비를 마친 다음...

이제 출발해 볼까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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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둘째 날의 지리산 종주 길 출발

오늘 지리산 종주 둘째 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답니다.

04:40, 세석대피소에서 일출 감상하러 촛대봉으로 출발~~

어둠이 서서히 거쳐가고 있는 이른 아침...

이 길을 걷고 있는 3인의 아재들도 나름 부지런한데...

아재들 보다 더 부지런한 분들을 보며 오늘 아침을 시작합니다.

04시 40분에 세석대피소를 출발하면서 만난 첫 번째 이정표가 장터목대피소까지 거리는 3.4Km라고 안내를 하고 있더군요.

그럼 세석대피소에서 오늘 아침 일출 감상을 위해 오르게 될 촛대봉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된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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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까지의 거리는 대략 800m 정도...

 800m를 걸어야 하는 길은 전형적인 국공 스타일의 길이었고,

이 길을 아재들은 12분에 걸어 올랐답니다.

(세석대피소에서는 2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하던데...)

3인의 아재 어벤저스가 촛대봉에 도착하였을 때, 이곳에는 아무도 없었죠.

그럼 우리가 일등했다는 것인가! ㅎㅎ

잠시 후

한 분 한 분씩 촛대봉으로 올라오기 시작들 하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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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촛대봉에 올라...

저기 아래 세석대피소와 세석평전, 그리고 저 멀리 반야봉과 그 주변의 풍경을 한 장 담으면서

일출을 기다려 보지만... ㅠㅠ

오늘 아침도 지리산의 일출은 그냥 패스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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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못 볼 거라면...

그냥 촛대봉 인증을... 저 멀리 천왕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담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는 거지~~ ㅎㅎ

그런데...

저분들은 일출을 꼭 보시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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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희 먼저 갑니다.

일출 꼭 보시고들 오시길요~~^^

07:17, 촛대봉에서 연하선경으로 가는 길

촛대봉의 일출 예상시간은 05시 20분...

오늘의 일출은 구름 속으로 숨어 버렸다... ㅠㅠ

 

이정표의 안내를 받아...

아재들은 장터목대피소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아재! 많이 피곤해 보여~~. ㅎㅎ

그래도 어벤저스 담게~~ 알지~~!!! ^^

이렇게 걷기 시작했던 이 길...

이 길은 TV나 각종 매체들을 통해 많이 봐오던...

나의 머릿속에 늘 그려지던 바로 그 지리산의 주 능선 길이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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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의 안내를 받으면 걷고 있는 상쾌함과

저 아름다운 지리산의 풍경...

이 길을 걷고 있는 오늘 아침은 몸도 발걸음도 너무나 가벼웠죠.

적어도 천왕봉까지는 말이죠...

 

촛대봉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연하봉을 바라보면서...

저기가 소문으로만 들어오던 연하봉이 있는 곳이라 이거지~~

지리산 일출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던 우리네 아재들...

오늘의 일출은 이 정도로 가름하면 될까!

요렇게 뭔가 좀 있어 보이려고 구도를 잡아보기는 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고마운 지리산의 아침 길

지리산 주능선 길을 함께 걸었던 시원한 바람이란 이런 바람이지 않을까! ㅎㅎ

잠시 짬휴식 후 다시 출발하면서...

저기에 오르면 또 어떤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까! 가봅시다.

이곳에 오르니...

이게 오늘의 일출이라면 여기서 일출 인증샷을 찍어야 된다는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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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찍었죠.

비록 하늘에 떠있는 태양은 없지만...

 

그리고는 우리 보고 저기 가서 서보라고...

그래 찍자 ~~

필름값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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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고 즐기면서 걸었던 저길...

잠시 후...

많은 분들이 모여계시는 것을 보니 뭔가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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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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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바로 지리산의 그 유명하다던 핫플 연하선경을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는 바로 그 조망터였던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인가 이미 많은 분들이 포토포인트에 올라 인증샷을 담고 계셨고,

또 이어서 우리도 놓칠세라.

사진으로만 바라보던 연하선경의 아름다움...

우리도 이렇게 담아 갑니다.

그런데 연하선경의 전경이 조금만 더 잘 보이게 찍어 주셨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아재들에게 다 가려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대체로 만족하는 걸로 하고...

조망터에서 바라본 지리산 아래의 풍경은

아침햇살이 비치기 시작해서인가...!

5월의 푸르름이 더해져서 마치 도화지 속의 수채화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또 어제부터 걸어왔던 길의 아름다움...

자칫 그냥 지나칠까...!

잠시 금줄을 넘어 한 장 담아 갑니다.

"아재들... 이제 그만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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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터 아래로 걷기 시작...

그런데 얼마 못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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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고요?

너무 보고 담을게 많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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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가!

이 아재 저 아재 할 것 없이 폰카 들고 여기저기를 일단 눌러 담고들 계시네요~~. ㅎㅎ

 또 이렇게 길을 걷다가 어느 분에게 부탁드려서도 인증샷을 담아도 보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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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연하선경... 최고 인정...

조금 전 우리 올라 있었던 바로 그 조망터에서는 또 다른 분들이 올라 추억을 담고들 계시던데,

나는 저분들의 저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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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 많이들 만들어 가세요~~. ^^

저 길만 오르면 연하봉 정상이죠.

저 길을 따라오르면서...

연하봉의 오른쪽으로 이어져 있는 저 능선...

저 능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범상치 않아 일단 카메라 메모리에 담아놓고...

시원한 바람에 나풀거리는 이름 모를 풀잎들이 넘실넘실 춤추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또 카메라에 담아보고...

이렇게 이 길을 걷다가보니 어느새...

우리는 연하봉 정상에 올라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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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조금만 더 내려가면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다니...

06:20, 연하봉에서 제석봉으로 가는 길

제석봉으로 가는 길에서 거치게 되는 장터목대피소는 저기 아래...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길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길의 연속이라 해야 할까!

또 뒤돌아서서 여기까지 쭈~~ 욱~~ 걸었던 저 길도 뒤돌아보면서...

저 멀리 보이는 촛대봉은 언제 다시 올라볼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길을 걷다가 보니...

우리는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게 되었답니다/

세석대피소 출발 1시간 55분 만에...

촛대봉에서 1시간 15분 만에...

도착한 것이죠.

장터목대피소에서 아재들은 웃고 있있고,

이 웃음은 천왕봉까지 쭈~~ 욱~~ 이어지죠.

그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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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이야기 계속됩니다.~~ ㅎㅎ

 

일단 장터목대피소 인증샷도 카메라에 담아놓고...

화장실도 이용하고...

물도 한 모금 마시고... 등등등

하면서...

그런데 장터목이 왜 장터목이냐?

이곳에서 알게 된 사실...

이 높은 곳에서 장이 열였다고...

정말 대다나다...ㅎㅎ

장터목대피소에서...

저 널리 노고단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반야봉도 보이는 군요.

노고단은 사진 중앙 왼쪽의 화살처럼 뽀족한 봉우리이고,

반야봉은 사진 한가운데 가장 높아 보이는 봉우리인데,

우리가 저 멀리서부터 걸어걸어 지금 여기까지 진출해 있었던 것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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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꿀 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이제 발걸음이 향하는 것은 천왕봉과 가장 가까운 봉우리인 제석봉입니다.

현재 시간 06시 59분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는 1.7Km, 한 시간 정도 후면 천왕봉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발걸음 옮기기를 시작합니다.

제석봉으로 오르는 길은 그나마 걷기 괜찮았던 돌길...

저 돌길을 따라 쭈~~ 욱~~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의 느낌은...

여기 겨울에 오면 정말 아름답겠다... 이런 느낌이 머릿속을 스쳐지나 가기도 하고...

이런 상상과 함께 조금 더 걸어 올라보니...

저기에 전망대 하나가 보이기 시작하고,

또 그 위에서는 많은 분들이 뭔가를 폰카에 담고들 계시던데, 뭘 담고 있는 것일까!

나보다 100m 앞서가고 있던 저 아재가 느닷없이 저 돌삐 위에 오르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네...

그래서 찍었는데... 별로야 별로...

"아재. 뭐 좀 멋짐이 느껴지는 그런 자세 없어~~. ㅋㅋㅋ"

이렇게 전망대까지 올라...

이곳에 막 올라오신 어느 분께서 사진 한 장을 부탁하시기에 폰카로 찍어드리니,

우리도 찍어주시겠다고...

"잘 부탁합니다~~. ㅎㅎ"

그런데 키 큰 아재 오른쪽 발가락이 잘렸네... ㅠㅠ

"내 발가락 돌려 주소~~ "

다음은 방향을 바꿔서...

이것도 잘 좀 찍어 주시지...!

사람을 찍을 것인가... 아니면 풍경을 찍을 것인가... ㅠㅠ

요고는 다리도 다 잘리고 없고, 그렇다고 배경이 예쁘게 잘 나온 것도 아니고... ㅠㅠ

이 아름다운 곳에서 이렇게 아쉬움만 남는 사진 한 장을 보면서...

그렇다고 저기서 사진 찍자고 저기를 또 오를 수도 없고 말이지...!!!

사진이 요 정도만 돼도 괜찮아 보이지 않나요...ㅎㅎ

길을 걷고 계신 저분의 재킷이 빨간색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죠.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 길...

저 멀리의 노고단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참 많이 걸어왔네요.

이제 남은 것은 천왕봉뿐... (적어도 이때까지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천왕봉까지는 얼마 남았지?

제석봉에서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는 1.1Km...

아직까지도 나의 몸과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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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제석봉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길

이제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는 1.1Km...

천왕봉 정상까지 가는 시간은 30분이면 되겠지...!

 

세석대피소를 걸으면서 지금까지 걷고 있는 이 길...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면서 늘 나의 머릿속으로 그려오던 지리산의 주 능선 길이 바로 이런 길이었는데,

어제는 칠선봉에 오르기 전까지는 별로 뵈는 것도 없고,

힘은 힘대로 들고...

그런데 오늘 이 길을 걸으면서는... 어제는 오늘 이런 아름다움을 보라고 그렇게 힘들게 그 길을 걸었었나 하는...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이 길을 걷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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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아름다운 상상도 딱 천왕봉까지 였지만 말이죠...ㅠㅠ

제석봉을 출발하여 얼마나 걸었을까!

이정표를 보니 제석봉에서 여기까지 600m를 걸어오니,

이정표는 여기가 바로 지리산의 핫플 중의 한 곳인 통천문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왼쪽 바위에는 通天門이라는 세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고,

그 오른쪽에는 하늘로 들어가는 통천문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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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핫플까지 도착한 우리의 아재들...

"그만 가고 거기 서 봐라... 한 장 찍고 가자~~"

이렇게 잠시 휴식 겸 포토타임을 가지면서...

즐거움을 이어가고 있는 이 시간...

 지금 아재들 얼굴의 미소가 아름답네요... ㅋㅋㅋ

시간이 지날수록, 천왕봉이 가까워질수록 맑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도 즐겨보고,

혼자서 셀카 찍는 여유는 또 어떻고...

그러다가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왔던 길의 푸르른 풍경도 카메라에 담아보면서,

한 발 한 발 천왕봉을 향해 내딛고 있었던 그 시간만큼은...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나름 소소한 즐거움들로 가득한 길을 우리는 걷고 있었답니다.

 

천왕봉이 가까워지는 듯...

데크로드를 보니 천왕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재는 촉으로 알 수 있었죠.

저기가 지리산의 주봉 천왕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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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는 천왕봉이 아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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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를 오르고 나면...

저 만큼을 더 올라야 되니 일단 참고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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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아재...

이제 천왕봉에 도착하나 봅니다~~.

이 사진은 누구 작품이지?

너무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겼단 말이지...!

마치 어느 유명 아웃도어 회사 홍보용 화보처럼 맘에 꼭 든다는 뜻... 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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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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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진 보니 요것도 살짝 편집해서 블로그 대문 프사로 쓰고 싶은 삘이 느껴지는 것은 뭐지...!

그런데 지금 프사는 어제저녁에 바꿔 놓았는데... ㅎㅎ

그런데 이 멋진 사진은 또 뭐지...

넘 자연스럽고 괜찮은데, 문제는 모델이 내가 아니라는 것... ㅎㅎ

 

그래서 따라 해보지만...

사진을 찍는 작가가 문젠지... 아니면 저 돌삐 위에 서있는 모델이 문제지...

암튼 멋진 사진 안 나옴... 패스

저 멀리 노고단 아래 성삼재휴게소에서 천왕봉까지...

참 길었던 길이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저 아름다움 지리산의 광경을 또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그럼 이제 천왕봉 정상석에서 인증샷 찍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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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찍으려면 줄을 서세요. 줄을~~

 

여기는 사진 찍어 주시는 분이 따로 있나?

어느 분이 폰카를 받아서 맘대로 막 찍더라고요.

그래서인가 젤 중요한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찍은 사진 중에는 맘에 드는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이른 슬픈 진실이 어디에... ㅠㅠ

 

그럼 천왕봉 정상에서 360도 파노라마로 담아본 지리산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씩 돌려보세요~~. ㅎㅎ

08:15,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가는 길

이제 안녕...

다음을 기약하며 이제 천왕봉을 내려갑니다.

대원사까지 가는 길에 꽃 길만 있기를...

천왕봉에서 내려가기 전에...

저 사진에 보이는 능선과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대원사로 가는 것보다는 훨 수월하게 하산할 수 있다는 중산리 방향의 풍경이라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우리가 왜 저 길로 가지 않고 대원사로 갔을까!

중산리까지 거리가 5.4Km라니 조금 빠르게 걸으면 2시간이면 이번 종주를 마칠 수 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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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라도 대원사까지 안 가보면 내 생전에 또 저 길을 걸을 날이 있을지...!

완전 개고생 길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ㅋㅋㅋ

아재들은 중산리가 아니라 저기 앞에 보이는 봉우리...

중봉을 향해 갑니다.

천왕봉에서 대원사까지 거리는 11.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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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출발할 때만 해도 우리는 12시 전에 대원사에 도착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천왕봉을 내려와 중봉으로 내려가는 길...

천왕봉을 완전히 내려와서는 천왕봉을 바라보고 석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 천왕봉 정상도 일단 꾹 눌러서 담아놓고...

 

이제 중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이런 길 저런 길을 따라서 말이죠.

그리고 지리산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 중봉에 도착완료.

중봉에 올라 바라본 천왕봉의 풍경은 이런 모습... 그러나...

중봉에 올라 천왕봉을 바라보니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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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앞으로 산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1,700m나 높이를 낮추어야 된다는 사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실감 나지 않지만...

조만간 그 역경의 길을 헤매기 시작하게 되는 슬픈 진실이 시작된다니 이를 어쩌나...! ㅠㅠ

중봉은 별것 없음... 그래서 그냥 패스...

 

중봉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다가 어느 곳에서,

우리는 안성탕면 생라면에 스프 뿌려 먹으며, 고향에서의 구수했던 옛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또 이런저런 얘기거리로 구시렁구시렁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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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도 해도 분위기 참 괜찮았어요. 그런데... ㅠㅠ

여기서 바라보고 있는 저기 치밭목대피소까지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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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끝이 없더라... ㅠㅠ

그러면서도...

일단 오늘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의 마지막 모습을 챙기는 의리도 보여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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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름 의지의 한국인 아니겠어요.

그러다가 보니 어느새...

현재 시간 10시 29분.

우리는 치밭목대피소에 도착하였답니다.

이렇게 도착한 치밭목대피소...

얼마나 반갑던지... ㅎㅎㅎ

이곳에 도착해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일단 잠시 휴식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틀 동안 내 도가니를 너무 혹사시켰나?

설설 시려오기 시작하는 내 무릎도가니...

제발 대원사까지 가는 동안 무사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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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서...

우리의 희망사항은...

이제 대원사까지는 좋은 길만 있을 거야! 그지...!

그런데... ㅠㅠ

현재 시간 10시 57분.

치밭목에서 약 28분의 휴식 끝.

이제 마지막 목적지 대원사를 향해 출발합니다.

이제부터는 좋은 길만 걷겠지...!

가즈아~~

치밭목대피소를 출발하면서...

우리는 이제 꽃길만 걷겠지... 이런 생각을 이 길을 걷기 시작했었죠.

그러나 이런 희망사항을 깡그리 무너지기 시작하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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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국립공원의 등산로를 이렇게 관리하냐고~~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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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거 산을 내려가고는 있는 것인지?

앞장서서 길을 걷고 있는 아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가고는 있는 것인지?

스마트폰이 터져야 지도를 보면서 길을 똑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터지지도 않지...ㅠ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산죽만 가득한 길...

입에서는 십 원짜리만 날아다고 있는 지금...

"내 인생에서 이 길은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I + C +8"

이렇게 투덜투덜하면서 걸었던 기나긴 그 길...

그러다가 지리산에 오르면 꼭 무재치기폭포에 가보라던데...

폭포는 무슨...

패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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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이어지는 계단...

이제 내 도가니가 내께 아닌가 보다... 너무 아프단 말이야~~ ㅠㅠ

어벤저스고 뭐고...

도가니 때문 개고생 중인 또 다른 아재가 있었으니... 많이 아픈가 보더라고요... ㅠㅠ

이렇게 길을 걷다 보니...

이제 촉이 온다.

유평리 마을이 보일 것은 촉 말이죠...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유평리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유평리 마을 입구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경사 길에서는 아픈 도가니를 달래기 위해 뒤로 걸어도 보고...

그러다가 도로까지 걸어 내려오니...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있는 콜 택시 번호의 유혹...

그러나 우리는 대원사까지 걸어가야 한단 말이야~~

지리산 기슭에서 유평리 마을로 흘러내리고 있는 계곡의 물은 왜 저리 시원해 보이는지...

잠시 발이라도 담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가야 할 길이 멀어서... 패스~~

대원사까지 남은 거리는 3.5Km...

아스팔트길이라 대략 40분 정도는 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마지막 구간의 행군을 출발합니다.

길을 걸으며 담았던 한 장의 사진...

아재들 얼굴 보니 많이 힘들었나 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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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도 웃음은 잃지 말자~~

 

이렇게 아스팔트 위를 걸어서...

저기가 대원사인가?

현재 시간 13시 50분

우리는 유평리 마을을 출발한지 23분 만에 대원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성대종주 기념을 위한 인증샷과 함께 길고 길었던 그 길 종주를 모두 마칩니다.

아재들 고생들 했어~~. ^^


이제 집으로 가는 거야

어느 분은 대원사에서 2Km 떨어져 있는 삼장분소 대원사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원지로 이동한다는데,

우리는 대원사에서 택시 타고 원지로 갈랍니다.

14:28, 대원사에서 콜택시 타고 원지로...

대원사 입구에서 원지에 있는 택시조합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원사로 택시 한대 보내달라고 말이죠.

그러니까 15분 기다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16분 뒤 그랜저 택시 한 대가 도착하였답니다.

택시를 타고 원지까지 달려가는 시간은 대략 30분

택시비 35,000원(기사님께서는 미터기로 하면 36,000원 정도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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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자마자 잠시 기절 모드로 전환... 코까지 골았다는데...

암튼 이렇게 원지까지 달려갑니다.

※ 여기서 팁 하나...

원지까지 버스를 타고 갈 것인가? 택시를 타고 갈 것인가?

버스는 대원사에서 약 2Km 떨어진 삼장분소가 있는 대원사 주차장에서 운행하는데,

버스 운행 간격은 대략 1시간이고, 버스 요금은 3,000원임.

콜택시는 전화 통화 후 15분 뒤 대원사에 도착하면 승차 후 30분 정도 달려 원지에 도착, 비용은 35,000원...

어떤 것을 탈 것인가?

선택은 맘에 드는 걸로... ㅎㅎㅎ

혼자라면 버스를 타러 가 보았을 것이나... 우리는 셋이라서... 택시를 탑니다.

원지버스정류소에 도착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대원사를 출발하기 전에 예매했던 버스 티켓 발권하여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확보해 놓고...

※ 여기서 또 하나 팁...

토요일을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요일은 예매하세요.

우리도 예비로 배차된 버스가 아니었으면 이날 서울 못 올라올뻔했다는 사실... 꼭 예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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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다음은...

삼겹살과 막걸리 한 잔으로 점심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현재 시간 16시 10분...

서울 남부터미널행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19:30, 서울 남부터미널 도착.

원지에서 서울남부터미널까지 고속버스가 달린 시간은 3시간 20분...

 

우리고 타고 온 버스는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였고...

이제 남은 것은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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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4, 집 떠난 지 2일하고 4시간만 귀가 완료

지하철 타고 시내버스 한 번 환승하고...

 

5월 24일 금요일 16시 40분에 집을 나선 지 2일 하고도 4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집으로 귀가하였답니다.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말이죠...

그런데 발가락에 물집에 3개라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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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문을 열자 격하게 나를 방기는 강쥐들아 너무 보고 싶었어~~^^

그다음... 여사님께도

"마님. 무사히 미션 클리어하고 다녀왔습니다. ㅎㅎ"

인사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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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내놓고, 샤워하고...

맥주 한 잔을 마시며...

1박 3일간의 여정을 모두 마칩니다.


지리산 종주 결과는 이렇습니다.

전체거리 : 40Km

소요시간 : 35시간 13분 (운동시간 18시간 35분, 휴식 등 16시간 37분)

배지는 무지 많음... 무려 18개나... ㅎㅎㅎ


마 치 며 . . .

2018년 어느 날, 2019년 5월이 되면 지리산을 걸어봐야지라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죠.

이유 같은 것은 없었고,

그냥 그래도 나름 산에 다닌다는 1인인데, 지리산도 종주를 한 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랄까!

그리고 지난 3월에 처음 지리산을 종주할 계획을 하였다가 주요 등산로 출입통제 기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5월로 연기하여, 이제사 이런저런 꼼꼼한 준비를 통해 다녀온 지리산...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그러나 지금은...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다시 찾을 때는 분명 이번처럼 완전 종주는 아니겠지만 꼭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어벤저스...!

그때도 함께 할 거지~~^^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길이지만,

그래도 가장 의미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라서 더 많은 추억을 꾹꾹 눌러 담은 곳이 이곳아닐까...!

언제 다시 오르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찾을 그날을 기약해 봅니다.

그 길을 함께 걸어준 나의 친구들에게 진심 감사를 보냅니다.

"다음에 내가 소주 한 잔 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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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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