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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 중.인 기분 좋은 사람의 이야기
2019년 마지막 주말여행지 이야기를 이제야 정리합니다. 겨울여행은 역시 눈이 쌓여 있어야 제맛인데, 올해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눈 소식이 없네요! 더군다나 날씨까지 따뜻하다가 보니 겨울 축제들도 일정을 조정하는가 본데... 그럼 어디로 여행을 떠나야 하나...? 그래서 오늘도 내 인생의 동반자와 둘이서 가볍게 떠나봅니다. 누가 이곳을 추천하더라고요. 시흥 갯골생태공원을 말이죠. 겨울의 앙상함... 역시 파릇파릇함이 있는 시즌이나, 10월의 억새 물결이 있는 날 찾으면 정말 좋은 여행지가 되었겠지만... 다음을 기약해 놓고... 오늘은 오늘만의 여행을 시작해봅니다. 출발~~ 시흥 갯골생태공원 산책 출발 네비 목적지는 시흥 갯골생태공원... 그리고 애마... 달려갑니다. 집을 나서..
2019.7.13(토), 우리 집 마님, 반려견(애완견) 강쥐들과 함께 가족 일상 탈출하는 날 오늘은 포천에 있는 포천 아트밸리를 찾아가 봅니다. 시 작 하 면 서. . . 사실 오늘은 오대산 비로봉과 노인봉을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혼자 남아 하루 종일 집만 지킬 것 같은 김 여사가 문뜩 떠오르기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죠. "토요일에 뭐 할 것 있냐고... 나 오대산 갔다고 와도 되냐고... ???" "일단 약속이 없고, 정해진 일정도 없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인즉은... 나 홀로 집에 두고 어디 가지 마라 라는 의미인데... 그럼 어디를 다녀오지...??? 나 보고 어떡하라고~~~ ㅠㅠㅠ 고민 고민하다가 주말여행지로 장봉도 트래킹,..
대표 결혼 8년 차인 부부가 이혼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아내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회사 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 있던 남편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부부는 순식간에 각방을 쓰고 말도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져갔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고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 남편은 퇴근길에 과일 파는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오늘은 귤이 너무 달고 맛있다며 꼭 사서 가라는 부탁에 할 수 없이 사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귤을 주방 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 나왔는데, 아내가 가만히 귤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귤이 참 맛있네" 몇 개를 까먹더니 방으..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 중에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는데,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우리 만두가게에 나타나는 겁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자리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곤 합니다. 두 노인은 별말없이 서로를 마주 보다가 생각난 듯 상대방에게 황급히 만두를 권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대체 저 두 분은 어떤 사이일까?" 나는 만두를 빚고 있는 아내에게 속삭였습니다. "글쎄요. 부부 아닐까?" "부부가 뭐 때문에 변두리 만두 가게에서 몰래 만나?" "허긴 부부라면 저렇게 애절한 눈..
“당신 누군데 내 집에 있어요 “ 남편은 아내의 그 말에 눈물부터 흐릅니다 남편을 곁에 두고도 기억을 못 하는 제 아내는 치매라고 말하는 이 남자는 별을 안고 나간 걸음이 별을 등에 지고서 들어온 40년 함께한 세월 동안 우리 부부는 참 행복한 일상을 서로의 가슴속에 그려놓으며 살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들딸 이제 짝지어 보내고 자식을 위해 던져 버렸던 청춘과 시간을 다시 찾자며 사랑한 후에 남겨진 것들에 대해 하나둘 정리하고 있을 때 찾아온 불청객 "치매" 잠을 청해도 오지 않던 남편은 일어나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 걸음이 얼마 지나지 않은 자리를 더듬어 멍한 달만 올려다보는 남편 옆에 나란히 앉는 아내를 보며 “당신 안 자고 왜 일어났어” 밤새 뒤척인 눈물을 내보이며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