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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 중.인 기분 좋은 사람의 이야기

시간 되실 때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지난주에는 강서구에 있는 한 요양원(療養院)에 다녀왔다. 한참을 앉았다 나올 때는 마음이 어두웠다. 그곳에 계신 분은 나이 먹은 아들 보고 계속하여 집에 보내달라고 졸랐다. 아들은 엄마가 여기서 좀 나으면 집에 가게 해주겠다고 대답하였다. 요양원은 말 그대로 요양하는 곳이지 치료하는 곳이 아니다. 그걸 잘 알면서도 60이 갓 지난 아들은 그렇게 둘러대며 엄마의 간청을 피해 갔다. 그 아들은 요양원에 누워있는 어머니에게서 일찍이 아파트와 빌딩을 가로채었다. 말이 좋아서 요양원이지 현대판 ‘고려장‘ 지내는 곳이다. 옛날에는 지게에 아버지나 어머니를 지고 장(葬)터로 갔고, 21세기에는 승용차로 모시고 장터로 간다. 많은 입원 노인들이 집에 가고 싶어..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 중에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는데,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우리 만두가게에 나타나는 겁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자리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곤 합니다. 두 노인은 별말없이 서로를 마주 보다가 생각난 듯 상대방에게 황급히 만두를 권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대체 저 두 분은 어떤 사이일까?" 나는 만두를 빚고 있는 아내에게 속삭였습니다. "글쎄요. 부부 아닐까?" "부부가 뭐 때문에 변두리 만두 가게에서 몰래 만나?" "허긴 부부라면 저렇게 애절한 눈..